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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만

친구

TT ·
09-07-122860

임원회의를 끝내고는 동네 근처에 와서는 신부님과 가볍게 한 잔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모르게 친구들이 생각나더라. 그지같이 못난 나의 친구들. 재작년인가 한참 내가 힘들어서 친구들 불러놓고 술 마셨을 때, 친구들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나더라.

 

'니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니가 행복하다면 나는 너를 응원한다.'

 

진정한 친구란 이런 것인가? 내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기를 떠나서 그것이 정말 이상하고 그지같고 비윤리적인 것이 아니라면, 정말 나를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이 바로 친구인가? 괜스레 술기운에 눈물이 글썽거리는 밤이었다. 그냥 고마웠다. 친구들이.

 

가진 것도 없고 빈곤한 나. 늘 연락도 안하고 바쁘게 사는 나. 하느님 때문에 친구까지 밀어버린 나. 그래도 내게 친구는 참 소중한 존재였다. 간만에 술 기운데 집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고마운 내 친구들. 늘 고맙고 또 미안하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도 사랑한다.

 

고마워 이 자식들. 늘 연락도 못하고 미안하지만 내 마음은 니들이 알아주리라 믿는다. 그만큼 믿으니까.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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